관상동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극심한 흉통’이나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레 다가오는 병이라는 오해 속에 있습니다. 실상은 느리게, 조용히 진행되며, 일상 구조와 사회 문화, 의료 접근 속에서 놓치기 쉬운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1. 관상동맥질환 검사
많은 사람들은 건강검진에서 ‘정상’이라는 결과를 받으면 안심합니다. 하지만 관상동맥질환은 수치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어도, 관상동맥 벽 안쪽에 이미 침착이 진행되고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일반 혈액검사나 심전도만으로는 파악이 어렵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건강검진 항목이 초기 협심증, 미세 혈류 이상, 운동 중 발현되는 증상 등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40~50대 직장인의 경우, 단순 종합검진으로는 관상동맥의 실제 상태를 전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건강한 줄 알았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케이스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그리고 많은 검진 프로그램은 기본 항목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관상동맥CT, 운동부하검사, 심장초음파 등은 별도 비용을 내야 하는 선택사항입니다. 그래서 기본 건강검진 시 정상 결과가 나와도 모든 걸 안심하기는 어렵습니다. 관상동맥질환 검사 등 특수한 검사들은 조금 더 추가해야 하는데요. 매번 하진 않더라도 가끔은 이렇게 추가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스트레스
직장에서는 여전히 “조금 불편해도 참는다”, “아프면 지는 거다”라는 분위기가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특히 팀장, 관리자급 이상의 경우, 건강 이상을 드러내는 것이 ‘리더십 부족’으로 인식될까봐 증상을 숨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관상동맥질환은 초기에는 피로감, 답답함, 무기력감, 집중력 저하처럼 매우 애매한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업무 스트레스’나 ‘컨디션 난조’로 착각하고 그저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시기가 조기 진단과 치료 개입의 마지막 골든타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직장 내에서는 점심시간에 병원을 가기도 어렵고, 증상이 반복돼도 휴가를 내기 부담스러워 ‘참는 사이에 병이 자라는 구조’가 고착화됩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지만 심장에 영향을 미친다면 정말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항상 자기 몸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하고 혹시 조금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보셔야 합니다. 특히 왜 소화불량이랑 심장질환이랑 헷갈려하시는 분들도 많죠. 단순히 체했다고 생각해서 병원을 가지 않았다가 쓰러졌다는 글도 여럿 보셨을 겁니다. 그러니 몸이 주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평소에 스트레스도 잘 관리했으면 좋겠습니다.
3. 골든타임
관상동맥질환 중 특히 심근경색은 골든타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빠른 대응이 생명을 좌우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심장 통증이 생겨도 자택에서 수 시간 동안 참다가 병원에 가거나, 통증이 멎은 후 그냥 넘기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는 통증을 ‘심각한 신호’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 의료 접근성의 시간적 제한, 병원 시스템의 과밀 등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지방이나 중소도시에서는 심장전문의가 있는 병원이 제한적이며, 응급의료센터에서도 심장중재술이 가능한 의료진이 상주하지 않는 시간대에는 전원 대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일반인들은 통증이 있을 때 ‘119를 부르면 민폐 아닐까’ 하는 심리 때문에, 응급 구조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자가 판단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관상동맥질환은 수술보다도 “얼마나 빨리 병원에 도착했느냐”가 예후를 결정하는 병입니다. 응급 상황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시민 전체가 119 호출에 거리낌이 없는 문화가 더 중요합니다.
4. 나이와 성별
관상동맥질환은 흔히 ‘중년 남성의 병’으로 인식되곤 합니다. 하지만 여성도,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의 경우,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문제는 여성은 남성과 다른 ‘비전형적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여성 환자는 흉통 없이 어지럼증, 소화불량, 턱 통증, 불안감 등으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심장 문제로 연결되지 않은 채 진단이 늦어질 위험을 내포합니다. 더불어 여성 스스로도 심장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낮은 경우가 많고, 의료진 또한 초기 증상을 다른 원인(스트레스, 위장 질환, 호르몬 변화 등)으로 오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20~30대 젊은 여성도 자궁질환, 빈혈, 공황장애 등으로 오해되어 심장 관련 검사를 아예 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이로 인해 치명적인 리스크가 가려지기도 합니다. 관상동맥질환은 남성만의 병이 아니며, 증상의 형태가 다양한 만큼 성별에 따라 접근 방식과 설명도 달라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