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표재정맥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고 구불구불해지며, 피하지방층에서 눈에 띄게 도드라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미용적인 문제로 오해하기 쉽지만, 이는 정맥판막 기능의 실패와 혈액 역류로 인한 의료적 치료가 필요한 순환기계 질환입니다. 심할 경우 부종, 피부염, 색소침착, 정맥염,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고령화와 좌식 생활 증가로 인해 발병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정맥류의 진단과 치료는 단순한 시술을 넘어서, 정밀한 영상 평가와 전문적 판단이 동반되어야 하며, 특히 어떤 병원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흔한 증상이나 원인을 넘어서, 진단, 치료, 주의사항, 병원 선택 기준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하지정맥류 도플러 초음파
하지정맥류를 의심해서 병원을 가게 되면 도플러 초음파(Venous Doppler Ultrasonography)를 보게 됩니다. 이 검사는 혈관의 형태뿐 아니라, 혈류의 방향, 속도, 판막 기능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즉 단순한 눈검사나 만져보는 촉진 방식보다 훨씬 정확하고 정량적인 평가가 가능합니다. 특히 도플러 초음파는 피부 표면 아래 보이지 않는 정맥의 병변 위치, 크기, 역류 여부, 주변 혈관 구조까지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덕분에 치료 전략하는 데에 수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검사는 일반적으로 서 있거나 반쯤 누운 상태에서 진행되며, 검사 시간은 20~30분 내외입니다. 이때 검사자는 대퇴정맥, 복재정맥, 교통정맥 등 주요 혈관을 따라 역류 시간과 혈류 패턴을 기록합니다. 특히 역류 시간이 0.5초 이상이면 병적인 소견으로 간주되며, 수술이나 주사요법을 고려하게 됩니다. 도플러 초음파는 침습적이지 않으며 방사선 노출도 없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은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숙련된 검사자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혈관외과 전문의 혹은 정맥류 전문 센터에서의 진단이 권장됩니다.
2. 주사요법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는 **경화요법(Sclerotherapy)**입니다. 이 치료법은 정맥 내에 경화제를 주입하여, 병든 혈관 벽을 자극해 서로 들러붙고 결국 섬유화되며 사라지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주사 자체는 간단하지만, 정확한 혈관 선택, 경화제 농도 조절, 주입 위치와 각도 등에 따라 효과와 합병증 발생률이 크게 달라집니다. 경화제는 일반적으로 **폴리도카놀(polidocanol)**이나 **나트륨테트라데실황산(sodium tetradecyl sulfate)**이 사용되며, 가느다란 주사기로 병든 혈관에 직접 투여합니다. 시술은 외래에서 진행되며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치료 직후 압박스타킹 착용이 필수이며, 걷기 등 가벼운 활동이 권장됩니다. 하지만 혈관이 너무 굵거나 깊은 경우, 또는 역류가 심한 경우에는 레이저, 고주파 치료 또는 수술적 제거술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거품 형태의 경화제를 주입하는 **폼스클레로테라피(Foam sclerotherapy)**가 널리 사용되며, 이는 표면적을 넓히고 약물이 오래 머무르도록 해 치료 효율을 높입니다. 다만 드물게 색소침착, 경화 부위 통증, 혈전성 정맥염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치료 전 도플러 초음파로 병변 위치와 범위를 충분히 파악한 뒤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주의사항
하지정맥류 치료는 단순히 시술 하나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치료 전후의 관리 및 주의사항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재발 방지와 회복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경화요법이나 혈관 레이저 치료 직후에는 적절한 압박 요법이 필수적입니다. 치료 부위에 맞게 압박스타킹을 정확한 압력(20~30mmHg)과 시간 기준에 따라 착용해야 하며, 최소 2~3주간은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치료 후에는 장시간 앉거나 서 있는 자세를 피하고, 다리를 높게 올리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반면, 심한 운동이나 사우나, 고온욕은 일시적으로 혈관 확장을 유발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사치료 후 수일 내 일부 멍이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정상 반응이며, 심한 통증, 발적, 열감이 생긴다면 즉시 병원에 재내원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한 번 치료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지정맥류는 본질적으로 혈관의 구조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병든 혈관을 제거하더라도 새로운 병변이 생기거나, 주변 정맥에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6개월 또는 1년 주기로 정기적인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받으며 추적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의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재발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시술의 효과만큼 사후관리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어느 병원
하지정맥류는 단순한 외과 시술이 아닌, 정밀한 진단과 다각적인 치료 옵션을 갖춘 혈관 전문기관에서 진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 선택 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정맥류 전문 진단 장비(도플러 초음파)를 보유하고, 혈관외과 또는 흉부외과 전문의가 직접 진료하는지 여부입니다. 피부과, 성형외과 등에서 단순 미용 목적의 시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러한 시술은 정맥 역류에 대한 평가 없이 표면 병변만 제거하는 경우가 많아 근본 치료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병원이 경화요법, 고주파/레이저 치료, 수술적 정맥 제거술, 미세정맥 절제술 등 다양한 치료 옵션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도 중요한 평가 기준입니다. 치료 옵션이 제한적일 경우 환자에게 맞는 최선의 치료가 아닌 병원이 가능한 방식으로 치료가 결정될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심한 정맥류 환자에게 단순 주사만 반복하거나, 근본적인 정맥 역류 부위를 놓친 채 피부 아래 보이는 부분만 제거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입원 여부와 시술 후 회복 관리도 체크해야 할 요소입니다. 많은 병원들이 하지정맥류를 당일 퇴원 시술로 운영하지만, 재발률, 부작용 대응, 시술 후 통증관리 등에 대한 사후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하지정맥류는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한 질환이므로, 비보험 항목에 대한 과도한 권유나 비용 청구가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맥류는 진단부터 치료, 추적까지 흐름이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병원 선택은 의료진의 전문성과 진료 시스템, 다학제 협진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장기적인 예후가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