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상풍은 클로스트리디움 테타니(Clostridium tetani) 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 질환입니다. 이 세균은 신경계를 손상시키는 강력한 독소를 분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세균은 주로 흙, 먼지, 녹슨 금속 등에 존재합니다. 그래서 녹슨 금속에 찔리면 파상풍 주사를 맞았는지 여부를 제일 먼저 확인하곤 합니다. 이 세균은 피부에 난 상처를 통해 체내로 침입할 수 있습니다. 파상풍은 일반적인 감염병과 달리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염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상처 부위에서 증식한 세균이 신경 독소를 생성하면서 심각한 신경계 이상을 초래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파상풍을 치명적인 감염병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보이진 않는 것 같습니다. 다들 예방주사도 잘 맞고 환경적으로도 크게 문제되는 지역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신생아와 산모의 감염률이 높아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예방접종이 활발한 국가에서는 발생률이 낮습니다. 그래도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마지막 접종 후 10년 이상 지난 경우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파상풍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아 위험합니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호흡근 마비로 인해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큽니다. 이 글에서는 파상풍의 감염 원인과 진행 과정, 치료와 예방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파상풍의 감염 원인
파상풍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파되지 않습니다. 오로지 오염된 물질과 접촉한 상처를 통해 감염됩니다. 즉 파상풍의 감염 원인은 오염된 물질 속 파상풍 세균입니다. 파상풍균은 흙, 먼지, 녹슨 못, 동물 배설물 등에 존재합니다. 이는 피부에 난 작은 상처를 통해 체내로 침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녹슨 못이나 오염된 칼에 찔린 상처는 산소가 부족한 환경을 제공하여 세균이 증식하기에 적합한 조건이 됩니다. 따라서 깊은 자상이나 괴사된 조직이 있는 상처 역시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며 감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이 외에도 화상이나 동상과 같이 피부가 심하게 손상된 경우, 동물에게 물린 상처, 위생이 불량한 환경에서 출산하거나 수술한 경우에도 파상풍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불법 약물 사용자나 의료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반복적으로 주사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감염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일은 정말 없어야합니다. 파상풍균이 체내로 들어오면 세균 자체가 몸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닙니다. 신기하게 그 균이 테타노스파스민(Tetanospasmin)이라는 강력한 신경독소를 분비하여 근육 경직과 마비 증상을 유발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파상풍에 걸릴만한 환경이 많이 되어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파상풍 예방주사도 꼭 접종하고, 혹시 녹슨 금속에 의한 상처가 생겼다면 병원에 즉시 방문하여 주사를 맞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진행 과정
파상풍의 증상은 감염 후 상처 부위와 독소의 확산 속도에 따라 다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보통 감염 후 잠복기가 짧을수록 증상이 심각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행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초기 증상으로는 상처 부위의 통증과 근육 경직이 나타납니다. 이후 신경 독소가 전신으로 확산되면서 더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는 개구불능입니다. 이는 턱 근육이 경직되어 입을 벌리기 어려워지는 현상입니다. 이와 함께 안면 근육이 경직되면서 기묘한 웃는 표정처럼 보이는 리시서스 사르도니쿠스(Risus sardonicus)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파상풍이 진행되면 목, 등, 복부, 사지 근육이 경직됩니다. 심한 경우 몸이 활처럼 뒤로 휘어지는 후궁반장(Opisthotonos)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극심한 고통을 동반하며 근육 경련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파상풍 독소는 신경계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호흡근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호흡곤란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시작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으며 신속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파상풍은 평소에 굉장히 많이 들어본 말이라 심각성을 잘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증상들을 보면 굉장히 무서운 감염병인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 가볍게 여기지 말고 주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 치료와 예방
파상풍은 예방이 가장 중요한 질병이지만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신속한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치료법은 파상풍 항독소 투여, 상처 치료, 항생제 투여, 증상 완화 치료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우선 파상풍이 의심될 경우 즉시 항독소를 투여하여 신경독소의 작용을 중화해야 합니다. 항독소는 혈액 내 독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지만 이미 신경에 결합한 독소에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조기 투여가 중요합니다. 감염된 상처는 괴사 조직을 제거하고 소독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세균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페니실린(Penicillin) 또는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 등의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습니다. 파상풍 환자는 신경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두운 병실에서 치료받게 됩니다. 우리 몸은 빛에도 자극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근육 경련을 줄이기 위해 진정제와 근육이완제(디아제팜, 바클로펜 등)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호흡곤란을 예방하기 위해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파상풍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기적인 예방접종을 받는 것입니다. 파상풍 백신은 DT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또는 Td(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신으로 접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초 접종 후 10년마다 추가 접종을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상처를 입은 경우 병원에서 예방접종과 함께 파상풍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처가 발생했을 때 즉시 소독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도 감염을 예방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치료와 예방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파상풍은 치명적인 감염병이지만 백신 접종과 적절한 상처 관리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치료보다 예방에 먼저 힘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