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은 기관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고 특정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해 호흡 곤란, 기침, 쌕쌕거림(천명음), 흉부 압박감을 유발하는 만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어렸을 때는 천식 때문에 약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신기하게 요즘은 잘 안 보이는 것 같은데 아직도 여전히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천식은 알레르기 증상이나 감기와 혼동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올바른 이해가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천식의 발생 이유, 주요 증상과 발작, 악화 요인, 그리고 예방과 자가 관리법를 써보려 합니다.
1. 천식의 발생 이유
천식의 발생 이유는 딱 한 가지의 원인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보통 천식은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특히 가족 중에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이 있는 경우 유전적인 경향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천식 환자의 상당수가 가족력과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환경적인 요인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대기 오염, 흡연,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꽃가루 등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천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특히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 오염 물질은 기관지 점막을 자극하여 염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미세먼지를 빼놓을 수가 없어서 환경적으로는 대처하기가 어렵죠. 이 때문에 최근 도시 지역에서 천식 발병률이 증가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도 천식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영유아기에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기관지가 약해져 이후 천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성인의 경우에는 직업적으로 화학물질이나 자극성 물질에 노출되는 환경에서도 천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직업성 천식이라고 부릅니다. 천식은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이 결합되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발병 원인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래도 주요 요인을 알고 생활에서 피하거나 관리함으로써 증상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2. 발작
천식의 대표적인 증상은 반복적인 기침, 천명음(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 곤란, 흉부 압박감입니다. 이들 증상은 보통 밤이나 새벽에 심해집니다. 그리고 특정한 자극에 노출되었을 때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정한 자극은 찬 공기, 먼지, 강한 냄새, 운동 후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감기에 걸린 후에 증상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기침의 특징을 조금 더 살펴보면 천식일 때 기침은 마른기침 형태로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특히 밤에 심해져 수면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으로 천명음은 숨을 들이쉬거나 내쉴 때 쌕쌕거리며 들리는 소리를 말합니다. 이는 기도의 협착이 심할수록 소리도 더욱 뚜렷해집니다. 심한 경우에는 숨을 쉬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고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호흡이 불편해지는 발작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를 천식 발작이라고 합니다. 숨을 잘 못 쉬기 때문에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발작이 나타난 경우에는 신속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천식의 증상은 항상 일정하지는 않습니다. 즉 일시적으로 호전되었다가 특정 유발 요인에 의해 다시 악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양상 때문에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렇다’며 증상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 없이는 점차 증상이 심해져 만성적인 호흡 곤란 상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부모가 증상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기 때문에 세심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3. 악화 요인
천식은 다양한 환경적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서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을 파악하고 피하면 도움이 됩니다. 우선 가장 대표적인 악화 요인은 미세먼지와 대기 오염입니다. 공기 중에 부유하는 먼지, 오존, 황사, 매연 등은 기관지 점막을 자극하여 염증 반응을 유도하게 됩니다. 특히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대기질이 나빠지기 쉬우므로 외출을 자제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코로나 이후로 마스크 많이들 착용하실 텐데 이제 또 날씨가 더워져서 마스크가 불편해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의 털, 곰팡이, 꽃가루도 주요 유발 요인입니다. 그래서 침구류, 카펫, 커튼, 소파 등 먼지가 쉽게 쌓이는 곳을 자주 청소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청결한 실내 환경을 유지해야 그나마 먼지를 줄일 수 있고, 이는 천식의 위험성을 줄입니다. 또한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곰팡이 발생이 쉽습니다. 적절한 환기와 제습을 통해 실내 습도를 40~50% 수준으로 유지시켜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흡연은 천식 환자에게 매우 치명적입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천식 증상이 심하고 약물 반응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접흡연도 기관지를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사실 간접흡연이 직접흡연보다 더 안 좋다는 말들도 많이 있죠. 요즘은 그래도 길에서 담배 피우면서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이 줄어든 것 같은데 흡연은 정말 몸에 좋을 게 없습니다. 그러니까 흡연자이신 분도 조금씩 줄여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특정 향수나 방향제, 청소용 화학제품 등의 강한 냄새도 천식 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제품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운동도 천식 유발 요인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올바른 운동은 오히려 폐 기능을 강화할 수 있으므로 금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면 운동 유도성 천식을 가진 경우라면 운동 전 흡입기를 사용하고 준비운동과 마무리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자가 관리
천식 치료의 핵심은 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없는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아까 천식의 증상은 굉장히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를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은 흡입 스테로이드제입니다. 흡입형 항염증제는 기관지 내 염증을 줄여 꾸준히 사용하면 증상 발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필요할 경우 기관지 확장제를 병행하여 호흡곤란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합니다. 천식은 증상이 없어졌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악화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함부로 약을 중단하는 것은 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자가 관리를 위해서는 천식 일지를 작성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루의 증상, 약물 복용 여부, 발작 유발 요인 등을 기록하면 질병 경과를 파악하고 필요시 치료 계획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모든 기록하는 습관은 데이터가 되어서 통계를 내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기 쉬워지죠. 이러한 증상들도 잘 적어보시면 나중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서 폐 기능 검사, 예방접종인 독감 백신, 폐렴 백신 등을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필요합니다. 천식은 완치가 어렵지만 잘 관리하면 발작 없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