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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여행 준비와 식사, 연화정 도서관, 사격과 양궁 체험

by 기록하진 2024. 8. 5.

모두 휴가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요즘 좀 바쁜 터라 휴가는 못 가고 지난 주말에 당일치기로 전주를 다녀왔습니다.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걱정이었는데, 역시나 폭염경보 문자도 오더라구요. 그래서 밖에 다니면서 중간중간 쉬어가고 여유로운 여행을 보내다 왔습니다. 전주 하면 한옥마을인데 이 곳은 한 두 번 정도 전에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이번엔 어떤 새로운 걸 할까 고민했는데, 이번에 올림픽 보면서 해보고 싶은 사격이랑 양궁 체험을 하기로 계획했습니다. 활, 총, 칼의 강국 우리나라! 과연 저도 잘할 수 있을까 싶어서 했는데 미리 이야기하자면 결과와 상관없이 아주 즐거운 체험이었습니다. 지금껏 세계여행지만 소개했는데 국내에도 참 좋은 곳이 많죠? 다음에서는 제가 다녀온 전주 당일치기 여행 코스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전주 한옥들, 소나무

 

 

1. 전주 여행 준비와 식사

우선 급하게 결정된 여행이었지만 자고 오는게 아니라서 가는 버스만 예약하면 모든 준비는 끝인 상태였습니다. 버스도 미리 남아있는 좌석을 살펴보니 자리가 넉넉한 상태라 미리 예매하지 않고 현장 예매를 해도 괜찮은 상황이었는데, 제가 원하는 조금이나마 넓은 기사님 바로 뒷자리를 앉고 싶어서 미리 예매했습니다. 전주 고속버스 예약방법에 대해서 소개해보겠습니다. 우선 저는 서울 센트럴 터미널에서 전주 고속버스 터미널로 이동하는 노선을 이용했는데, 우리나라 고속버스는 티머니고라는 어플에서 예매 가능합니다. 티머니고 어플을 다운로드 받으면 여러 창이 보이는데 그 중 시외, 고속버스 코너를 클릭해주세요. 그러면 출발지와 도착지, 탑승 날짜, 대략적인 시간을 입력하여 운영하는 버스 노선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서울 센트럴(호남)에서 전주를 가는 노선은 꽤나 자주 있어서 시간적인 여유는 많은 편입니다. 금액은 일반버스 15,000원 우등버스 22,000원 프리미엄버스 28,600원이고 심야의 경우 조금 더 비쌉니다. 저는 고속버스를 이용할 때 주로 우등버스를 타는 편인데, 이번에는 비교를 해보고싶어서 일반버스와 우등버스 한 번 씩 타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버스도 기사님 바로 뒷자리(좌석번호 1,2번 또는 맨 앞자리)는 좌석 간격이 넉넉한 편이라 앞으로 이 자리를 탈 수 있다면 일반버스도 몸에 큰 피로감 없이 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금액적으로 왕복으로 따지면 약 15,000원을 아낄 수 있으니 혹시나 이동보다 다른 데에 더 가치를 두는 사람이라면 일반버스도 추천합니다. 전주에서 무슨 일을 할 지는 같이 간 동행자가 계획을 다 해줘서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는데, 우선 저희는 낮 12시 정도에 전주에 도착하는 일정이라 도착하자마자 식사할 장소를 알아봤었습니다. 점심식사 메뉴는 비빔밥이었는데, 사실 전주 사람들은 왜 전주 와서 비빔밥을 먹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말도 있어서 조금 고민스러웠으나, 조금 건강하면서도 깔끔한 음식을 먹고 싶어서 무난한 비빔밥으로 선택했습니다. 비빔밥 맛집을 검색하면 많은 식당들이 나오는데 저희는 일부러 유명한 식당을 골랐습니다. 약 1시 정도에 도착했는데 명성 답게 많은 사람들이 이미 식사 중이었고, 웨이팅은 없었지만 저희가 먹고 있을 때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들어오는 인기 식당이었습니다. 한복 입은 직원분들이 직접 서빙을 해주시는데 앉자마자 밑반찬을 셋팅해주셨고, 주문부터 음식 나오기까지 모든 게 빠르게 이루어졌습니다. 맛은 크게 특별하다고 하진 못 하지만 맛있는 비빔밥이었고, 그래도 특색 있는 점을 뽑자면 비빔밥 속재료에 대추, 은행, 묵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비빔밥 말고도 묵 무침, 떡갈비 등을 메뉴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저희는 이따 한옥마을에서 간식거리를 사먹을 생각이라 비빔밥만 깔끔하게 먹고 나왔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만큼 서비스도 좋았고, 화장실에 가글이 준비되어 있는 등 손님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2. 연화정 도서관

밥을 배부르게 먹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연화정 도서관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서관과는 조금 다른데 도서관의 건물을 한옥으로 짓고 주변이 연꽃이 펴 있는 덕진호라 그 그림같은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식사한 곳에서는 걸어서 약 10분에서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서 덥지만 열심히 걸었습니다. 근데 정말 땡볕이라 힘들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조금만 걸으니 멀리서부터 보이는 도서관의 모습에 기대감에 부풀어 빨리 갈 수 있었습니다. 가는 거리에는 옛날에 보던 동네 구멍가게 처럼 작은 슈퍼가 있어서 정겨웠고, 아이들이 놀고 있는 야호숲놀이터를 지나면 연화정 도서관이 등장합니다. 야호숲놀이터는 자연친화 놀이터 같은 느낌으로 단순히 즐거움만을 위한 놀이터라기보다 아이들에게 환경 친화적이고 교육적인 느낌을 주는 곳 같았습니다. 이 곳을 통과하면 연화교라는 다리가 나오는데, 이 다리에서 연꽃, 정자 등 더 예쁜 전경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저희는 우선 너무 더웠기 때문에 빨리 도서관 내부로 들어가봤습니다. 연화정도서관은 한옥 형태의 도서관인데 문은 버튼을 누르면 양옆으로 열리는 자동문이라 조금 웃기기도 했습니다. 들어가면 많은 사람들이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 덕분에 숨이 트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워낙 예쁘고 분위기 있는 장소라 멋진 카메라를 들고 와서 사진찍는 소리들이 간간히 들리지만 전체적으로 정숙의 분위기라 저도 조심히 들어가서 앉아 숨을 고르고 찬찬히 둘러보았습니다. 책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잠깐 들러 책 한 권 읽을 정도로는 준비되어 있었고 이 곳에서 연꽃, 연못 등의 바깥 배경을 구경할 수 있는 창문을 바라보며 일행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저희도 앉아서 사진을 좀 찍고 나왔고, 건물의 외관을 다시 구경하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다른 블로그에서는 사진이 너무 예쁘길래 저도 잘 찍어보고 싶었는데, 워낙 아름다운 곳이라 눈으로 담는 게 훨씬 나은 공간이었습니다.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장소이니 전주 여행 오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였습니다. 들어갈 땐 서둘러 시원한 곳을 찾아 들어가느라 몰랐는데, 다시 나오는 길에 사진 명소라고 이정표가 되어있길래 따라가보았는데 이 곳은 꼭 들리셔야하는 장소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연꽃이 만개하지 않았음에도 너무 예쁜 모습이라 사람들이 줄서서 찍고 있었고, 저 역시 인생샷을 건진 장소이기도 합니다. 연화정 도서관에서 몇 걸음 걷지 않으면 나오는 곳이니 이 곳을 방문하면 잊지 말고 사진 명소까지 꼭 둘러보고 오시길 바랍니다.

 

3. 사격과 양궁 체험

전주 여행 시 사격과 양궁을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연화정 도서관에서 조금 체력을 비축하고는 계획했던 사격 체험을 위해 사격 카페를 찾아갔습니다. 이 곳 역시 걸어서 약 10분 정도 거리길래 걸어서 이동했고, 지도를 보며 어렵지 않게 찾아갔습니다. 이 곳은 마치 보드게임 카페처럼 사격 체험과 카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장소인데, 딱 입장하니 이미 회원권을 가지고 사격을 연습하시는 분 한 분과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사장님이 계셨습니다. 한 번도 사격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말씀드리니 초보자에게 괜찮은 총을 추천해주셨고, 금액은 한 번 체험(약 20~30발)시 3,000원에서 5,000원 사이였습니다. 우선 추천해주시는대로 체험해보기로 했고 가벼운 설명과 함께 본격적인 사격 체험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조준점부터 어려웠습니다. 조준점을 보고 쏘라고 하는데, 윙크를 잘 못해서인지 도대체 내가 어딜 보고 있는 건지 눈이 이상해지는 기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한 번을 마치고, 저희는 종이에다 사격을 했기 때문에 전체 합계 점수와 함께 제가 쏜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는 과녁판이 그려진 종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리버리하면서 쏴서 한 번으로는 아쉽길래 다른 총으로도 체험을 해보았고, 마지막으로 그 중 가장 재밌었던 총을 이야기하여 총 3번의 체험을 마쳤습니다. 사실 이 정도면 잘 한거 아닐까? 싶었는데 주변 사람들을 보니 훨씬 잘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특히 남성 분들은 군대를 다녀와서 그런지 부러운 실력이었습니다. 이 곳에서 더위도 식히고 오랜만에 승부욕도 느끼며 재미있는 체험을 끝내고는 전주 한옥마을로 향했습니다. 이 날 정말 더웠는데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입고 있으신 외국인 분들... 정말 대단해보였습니다. 저희는 양궁체험장으로 향했는데, 사실 올림픽 경기에서 보는 양궁의 활은 엄청 무겁고, 과녁판까지의 거리도 굉장히 먼 거 아시죠? 이 곳은 아주 작은 체험장입니다. 과녁판도 정말 가깝고 활도 진짜 양궁 선수들의 활과 비교는 할 수 없지만 가벼운 편에 속하는 것 같았는데요. 10,000원을 내고 체험해보았습니다. 2발 정도는 직원분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 활을 쏘는지 배우면서 쏘게 되서 사실 혼자 온전히 쏠 수 있는 화살은 10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격보다 양궁이 훨씬 재밌었는데, 사격보다 많이 비싸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디에 쐈는지 사격에서는 종이를 주셨지만 이 곳은 그런 게 없어서 조금 더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재밌게 보냈고, 또 이런 평소에 할 수 없는 경험들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사격, 양궁 둘 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엄청 인기가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은 계속해서 들어오는 편이었는데 저희 동네 근처에도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후 간식거리를 먹고 일행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당일치기 여행을 마무리했는데 정말 알찬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여러분도 전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보통 많은 관광객들이 가는 흔한 장소 말고 이러한 체험도 즐겨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