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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티푸스의 감염 경로, 검사 방법, 백신, 대응

by 젤로하 2025. 5. 9.

장티푸스는 여전히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수인성 감염병입니다. 위생과 보건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국가에서는 그 빈도가 낮지만 개발도상국이나 일부 열악한 지역에서는 여전히 지속적인 유행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행자 감염 사례도 종종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장티푸스가 거의 없지만 여행 전에 백신을 맞는 사람이 많습니다. 장티푸스의 감염 경로가 주로 위생이 좋지 않은 개발도상국 등에서 많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검사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증상과 예후는 정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즉 장티푸스는 단순한 장 질환이 아니라, 치료가 지연될 경우 전신 합병증을 동반하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증 감염병입니다. 특히 질병을 조기에 인지하고 국가 차원의 관리와 감시 체계가 동반되어야만 예방 가능한 감염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대응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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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1. 장티푸스의 감염 경로

장티푸스는 Salmonella enterica serovar Typhi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며 장티푸스의 감염 경로는 대변-경구 감염(fecal-oral transmission)입니다. 주된 감염원은 감염자의 대변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즉 위생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는  불결한 식수 시스템, 제대로 가열되지 않은 음식 섭취 등을 통해 감염이 쉽게 일어납니다. 이러한 감염 경로의 특성상 장티푸스는 개인 위생 수준만큼이나 지역 사회의 위생 인프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즉 하수 처리 시설이 미흡하거나 하수와 식수가 혼합될 수 있는 구조에서는 감염이 급속히 확산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연재해나 전쟁, 난민 사태 등으로 인한 집단 수용소에서는 대규모 유행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감염자 중 일부는 증상 회복 이후에도 보균자(carrier)로 남아 세균을 배출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가장 잘 알려진 사례는 20세기 초 미국에서 수십 명에게 장티푸스를 전파한 ‘타이포이드 메리(Typhoid Mary)’입니다. 보균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 전염원이 되어 주변에 질병을 확산시킬 수 있어 진단과 추적 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음식물 산업에 종사하는 종업원이 보균자인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들은 더 많은 사람에게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장티푸스는 단순한 개인 질병을 넘어서 공중보건 차원의 감염병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2. 검사 방법

장티푸스의 진단은 주로 임상 소견과 실험실 검사를 종합하여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그 증상이 감기, 위장염, 말라리아 등과 유사한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체 검출이 필요합니다. 가장 표준적인 진단 검사 방법은 혈액 배양 검사(blood culture)입니다. 배양 검사를 했을 때 결과를 살펴보면 주로 발열 초기 단계에서 시행했을 때 가장 높은 민감도를 보입니다. 혈액 배양은 환자의 혈액을 배지에 배양해 Salmonella Typhi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2~3일이 소요됩니다. 앞서도 말했듯 발열 후 첫 주 이내가 가장 진단율이 높습니다. 그 외에도 골수 배양, 대변 및 소변 배양, 장천자 조직 검사 등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골수 배양은 진단률이 가장 높다는 장점이 있는데 아쉽게도 침습적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사용이 제한됩니다. 신속한 진단을 위해 Widal 검사와 같은 혈청학적 검사도 병용됩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과거 감염 이력이나 예방접종 이력에 따라 위양성 결과를 보일 수 있어 단독 진단 근거로는 부족합니다. 최근에는 PCR 기반의 분자 진단법이 개발되어 민감도와 특이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빠른 시간 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현장 진단이나 대규모 검역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진단 후에는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통해 효과적인 항균제를 선택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내성균 출현이 증가하고 있어서 지역별 감염균의 항생제 내성 패턴 파악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3. 백신

장티푸스는 백신을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한 감염병입니다. 현재 사용되는 백신은 경구용 생백신(예: Vivotif)과 주사용 다당류 백신(예: Typhim Vi)이 있습니다. 각각의 접종 방식과 대상, 면역 지속 기간이 다릅니다. 경구용 생백신은 5세 이상부터 사용 가능합니다. 그리고 1일 간격으로 총 4회를 복용하는 방식입니다. 주사용 다당류 백신은 2세 이상부터 접종 가능하고 1회 접종으로 약 2~3년간 면역이 유지됩니다. 여행자나 고위험군(예: 의료인, 위생 관련 업무 종사자, 감염 위험 지역 거주자 등)은 출국 전 최소 12주 전에 접종을 마치는 것이 권장됩니다. 사실 근데 주사를 맞으러 가면 2주 후에 항체 검사를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곤 합니다. 그리고 이 장티푸스 백신은 예방 효과가 100%는 아닙니다. 즉 백신을 맞아도 여전히 감염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예방접종은 위생 관리와 함께 병행될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에서는 장티푸스 유행이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WHO가 고위험 지역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정기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접합 백신(typhoid conjugate vaccine, TCV)이 개발되어 어린 연령대에서도 효과적인 면역 유도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이로써 장기적으로는 더 넓은 예방 효과가 기대됩니다. 특히 항생제 내성 균주의 확산으로 인해 백신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백신 중심의 예방전략은 공중보건 차원에서 매우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출처 : WHO

 

4. 대응

장티푸스는 집단 내 위생 수준과 국가의 보건 체계 수준을 반영하는 질병입니다. 위생 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는 상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요. 따라서 식수와 하수 관리 체계, 손씻기 교육, 식품 위생관리 등 사회 전반의 위생 수준을 개선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습니다. 개발도상국이나 분쟁 지역에서는 여전히 매년 수백만 건의 장티푸스 감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수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인해 다약제 내성(MDR), 광범위 내성균(XDR)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치료 접근성의 문제가 더해진다면 더 높은 치명률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공중보건 대응은 단순한 환자의 치료를 넘어서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감염병의 발생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감시 체계가 있어야 하고, 감염자를 신속하게 격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인프라와 지속적인 예방접종 캠페인, 대국민 위생 교육 등이 필요합니다. 특히 기후변화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전염병의 재유행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한 질병들이 갑자기 등장하곤 하는데요. 이런 이유로 장티푸스와 같은 수인성 감염병에 대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선진국의 경우에도 해외여행객, 국제교류 증가로 인해 국내 유입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국경 검역과 여행자 예방접종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결국 장티푸스는 국가 간 보건 협력과 지속적인 공공 투자가 필요한 감염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