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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신경 질환의 검사, 질환군, 재활, 뇌과학 연구

by 젤로하 2025. 5. 17.

자율신경 질환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아무래도 자율신경이 우리 몸에 기여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증상도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끔 아파서 병원을 갔는데도 명확한 구조적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내 몸은 안 좋은데 이상한 곳이 없다고 하니 원인을 찾지 못해 정말 힘들게 되는데요. 이때 자율신경 질환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습니다. 요즘에는 이런 내용들이 많이 알려져서 그런지 사람들이 스스로 자율신경 질환의 검사를 받고 싶다고 병원에 방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검사를 하면 여러 질환군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즉 이렇게 자율신경에 이상이 있음을 확인하면 치료를 받게 되는데 보통 재활 치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최근에는 뇌과학 연구들을 많이 진행하고 신경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자율신경계가 중추신경계·말초신경계와 깊이 연결된 신경망의 일부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진단 및 치료 접근 방식도 다층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출처 : 서울대학교

 

인간의 뇌 모형
ㅇ뇌

 

1. 자율신경 질환의 검사

자율신경 질환은 과거에는 주관적 증상과 일차적 신체 검사를 중심으로 진단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정량화된 기능 검사가 결합된 복합 평가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자율신경계는 신체의 다양한 부위를 지배하는 만큼 해당 질환도 매우 이질적인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즉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여러 검사 기법을 활용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검사는 기립경사검사(Head-Up Tilt Test)입니다. 흔히 틸팅 테스트라고도 많이 부르는데요. 이는 거꾸로 눕혀놓는 검사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환자를 눕힌 상태에서 기립 자세로 천천히 전환시키게 되는데 이때 혈압, 심박수의 변화, 실신 유무 등을 측정합니다. 이를 통해 기립성 저혈압, 신경성 실신, 자율신경계 불균형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주요 진단법은 발한 반응 검사(QSART, Quantitative Sudomotor Axon Reflex Test)입니다. 이는 땀샘의 교감신경 반응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말초자율신경의 이상을 확인하는 데 유용합니다. 다음으로 심박변이도 검사(Heart Rate Variability, HRV)는 심장 박동 간의 미세한 변동성을 측정하여 자율신경의 교감/부교감 균형을 간접적으로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됩니다. 이 외에도 바르살바 검사(Valsalva maneuver), 심호흡 검사, 체온 반응도 분석, 안저검사 내 자율신경 지표 확인 등이 자율신경 질환의 검사로 사용됩니다. 이 검사들을 다 종합적으로 해석하여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즉 자율신경 질환의 진단은 과거에 비해 고차원적으로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2. 질환군

자율신경계 질환은 원인이나 기전에 따라 다양한 질환군으로 분류됩니다. 이는 치료 전략과 예후 결정에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첫 번째 질환군은 1차성 자율신경부전(Primary Autonomic Failure)입니다. 이는 자율신경계 자체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합니다. 대표적으로 다계통위축증(Multiple System Atrophy, MSA), 자율신경신경병증(AAN) 등이 있습니다. 이들 질환은 자율신경 기능 저하 외에도 운동 장애, 보행 장애 등을 동반하며 진행성 신경퇴행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두 번째는 2 차성 자율신경장애(Secondary Autonomic Dysfunction)입니다. 이는 다른 질환의 결과로 자율신경계가 손상되는 형태를 말합니다. 그 예로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Diabetic Autonomic Neuropathy)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루푸스, 라임병, 만성신부전, 신경매독, 에이즈 등 다양한 기저 질환이 자율신경 이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자가면역성 자율신경장애(Autoimmune Autonomic Ganglionopathy, AAG)가 있습니다. 이는 자가항체가 자율신경절을 공격하여 기능을 마비시키는 희귀 질환입니다.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중증 기립성 저혈압, 위장마비, 요실금, 실신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율신경 질환은 정밀진단을 통해 분류하고 각 분류마다 개별 맞춤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3. 재활 중심

자율신경 질환은 대부분의 경우 완치보다는 증상 조절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합니다. 이에 따라 치료는 다학제적 협진과 재활 중심 전략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미도 드린(midodrine), 드록시도파(droxidopa) 등의 혈관 수축제를 사용하거나 플루드로코르티손(fludrocortisone)을 투여해 혈압 유지를 돕습니다. 반대로 심박수 불안정이 동반된 부교감신경 이상에는 베타차단제, 이방성제, 항부정맥제 등이 제한적으로 활용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약물 외에도 치료의 핵심은 비약물적 기능 훈련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립성 저혈압 환자에게는 점진적 기립 훈련, 탄력 스타킹 착용, 수분·염분 섭취 조절, 하지 근육 강화 운동 등이 시행됩니다. 또한 심박변이도 바이오피드백 훈련, 호흡 재훈련, 수면위생 프로그램도 병행됩니다. 정신건강의학과와의 연계도 중요합니다. 자율신경계는 뇌의 변연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우울, 불안, 공황, 신체화 증상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요즘 공황을 겪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공황과 자주 붙어있는 단어가 자율신경이기도 한데요. 이에 대한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 스트레스 인지조절 훈련도 주요 치료 요소로 포함됩니다. 이처럼 자율신경계 질환은 복합적 재활 기반 치료 시스템으로 접근되고 있습니다.

 

4. 뇌과학 연구

자율신경계는 오랫동안 말초신경계의 하위 개념으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 뇌과학 연구에서는 자율신경계가 대뇌 피질, 해마, 편도체, 시상하부, 전전두엽 등과 양방향 연결망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특히 심장박동 조절과 관련된 교감/부교감 균형이 전전두엽 활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자율신경 기능의 회복이 곧 정서 안정, 집중력 향상, 수면 질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데이터가 다수 보고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자율신경 실조증이라던지 자율신경 관련한 단어들도 많이 보이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죠. 이에 따라 새로운 치료 방식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HRV 기반 뉴로피드백 훈련, 심장-두뇌 동조화 훈련(Heart-Brain Coherence Training), 마음 챙김 기반 자율신경 훈련(MBART) 등이 있습니다. 또한 자율신경계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치료제(DTx)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자율신경 질환 관리의 개인화와 정밀의료 구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율신경 질환은 더 이상 잘 알지 못하는 모호한 기능 이상으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뇌-몸 통합의 새로운 이해를 통해 정밀하고 과학적인 치료 접근이 가능해지는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