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염은 여성의 유방 조직 중 특히 유선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이는 대부분 출산 후 수유기 여성에게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수유 중일 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비수유기 여성이나 드물게는 남성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선염이 생기는 이유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그리고 세균 감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이 일어나서 통증 등의 불편감을 느끼게 됩니다. 진행 단계를 살펴보면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고름이 차는 농양으로도 진행될 수 있고 심할 경우 수술이 필요한 상황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즉 환자에게 신체적, 정서적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수유 중 발생하는 유방의 불편함을 단순히 ‘젖몸살’로 인식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세균 감염에 의한 급성 유선염일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1. 유선염이 생기는 이유
유선염이 생기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중 가장 흔한 형태는 세균 감염에 의한 급성 유선염입니다. 이는 주로 모유 수유 중인 여성에게서 발생하게 됩니다. 모유 수유를 하다 보면 유두에 상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유두에 생긴 상처나 균열을 통해 피부 상재균이 유관을 따라 침투하면서 염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피부 상재균 중 가장 흔한 원인균은 황색포도알균(Staphylococcus aureus)입니다. 황색포도알균은 우리 몸에 살고 있다가 상처에 들어가서 공격하는데요. 이 외에도 연쇄상구균이나 기타 그람음성균 등도 유선염 세균 감염의 원인입니다. 유두에 상처가 생기는 원인은 아기의 잘못된 수유 자세, 잦은 수유로 인한 마찰, 피부 건조, 또는 유두 보호 크림의 과용 등이 있습니다. 사실 모유 수유를 하면 한 번쯤은 다 겪는 것 같습니다. 엄마들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아무튼 이런 환경이 세균이 침투하기 쉬운 조건을 제공합니다. 또한 모유가 유방 내에 고이는 유즙 정체도 유선염 발생에 영향을 미칩니다. 유즙이 배출되지 않고 유관에 고이면 그 안에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유선 내 염증이 촉진됩니다. 유방을 너무 오랜 시간 비워두거나 수유 간격이 너무 길어지는 경우에도 유선염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비수유기 유선염의 경우는 호르몬 변화, 유관 확장증, 자가면역 질환, 흡연, 피부 질환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이런 세균감염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죠. 바로 흡연입니다. 특히 흡연은 유관 내의 세포 변화와 면역력 저하를 유발해 만성 유선염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불편감
유선염의 증상은 염증의 범위, 감염의 정도, 환자의 면역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유방 통증과 부기, 피부 발적, 그리고 열감입니다. 유선염이 있는 부위는 눌렀을 때 통증이 있고 피부가 붉게 변하고 국소적으로 따뜻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전신적인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염증의 증상이죠. 즉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체내에서 염증 반응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오르거나, 전신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에는 그냥 평범한 수준의 염증반응이라기보다 심각한 염증 진행이라던지 농양을 의심해야 합니다. 유선염이 심해지면 유방 안에 고름이 고이는 유방 농양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통증이 극심해지고 피부 표면에서 물렁하고 눌렀을 때 흔들리는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합니다. 농양이 파열되면 고름이 배출되며, 이에 따른 피부 손상과 2차 감염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유 중인 여성에게 유선염은 단순한 통증을 넘어서 수유의 어려움과 심리적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유방이 아파서 수유를 회피하게 되면 유즙 정체가 심해지고 이로 인해 염증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불편감은 산모의 수유 지속 의지를 약화시킬 것 같습니다. 따라서 신생아의 영양 섭취와 모자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즉 유선염의 증상은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신속히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시작된 즉시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면역 반응
유선염은 감염성 염증 반응으로 시작되는데 그 진행 과정에는 면역 반응이 관여하게 됩니다. 유선 조직이 세균에 감염되면 체내 면역계는 호중구, 대식세포, 림프구 등 면역세포를 해당 부위로 보내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염증 반응이 꼭 나쁜 것은 아니라고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세균을 제거하고 조직을 보호하려는 자연스러운 생리적 방어 작용입니다. 그 이후 염증 매개물질인 사이토카인, 인터루킨, 프로스타글란딘 등의 신호물질이 대량으로 분비됩니다. 이러한 매개물질들이 혈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혈관 투과성이 증가하고 면역세포가 더 많이 유선조직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조직 내에 부종과 발적, 열감, 통증이 유발됩니다. 그리고 면역세포와 세균 사이의 전투가 치열해질수록 그 부위의 조직 손상이 진행됩니다. 이 과정에서 고름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고름은 정말 익숙하죠? 즉 고름은 죽은 면역세포, 세균, 조직 잔해가 모여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고름은 압력과 통증을 유발하며 경우에 따라 유방 조직을 침범하고 인접 부위로 염증을 확산시킬 수 있습니다. 염증이 심할 경우 림프절까지 부어오르거나 발적이 팔까지 이어지는 등 전신적 확산 징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름도 너무 커지면 문제가 됩니다. 따라서 빨리 치료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면역 반응은 질병을 막는 중요한 기전이지만 과도하거나 장기간 지속되면 만성 염증과 조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유방 내 섬유화, 유관 폐쇄, 재발성 유선염 등의 후유증을 남기기도 합니다. 만약 유선염이 반복되거나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에는 유방암이 아닌지 이에 대한 진단도 필요합니다. 만성 염증성 변화는 조직 검사를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염증 반응이 광범위하거나 잘 낫지 않을 경우에는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4. 진행 단계
유선염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른 편입니다. 따라서 적절히 치료되지 않으면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행 단계를 살펴보면 우선 유선염 초기에는 국소적인 발적과 통증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 유방 전체로 염증이 퍼지며 고름이 형성되는 농양 단계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농양이 형성되면 단순한 약물치료만으로는 호전이 어렵습니다. 절개 수술이나 주사기 흡인 등의 처치가 필요하게 됩니다. 농양이 자주 재발하거나 크기가 클 경우에는 반복적인 배농 절차를 통해 장기간 치료를 요하기도 합니다. 염증이 림프계를 따라 겨드랑이 림프절로 확산되면 통증과 함께 림프절 비대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드물게는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세균이 퍼지는 패혈증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패혈증은 종종 이로 인해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게 되서 익숙한 단어일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몸은 다 혈관으로 이어져있는데 이 혈관을 통해 세균이 퍼지다 보니 손쓸 수 없을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즉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상황입니다. 따라서 고열, 저혈압,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반복적인 유선염은 유관의 변형과 섬유화, 그리고 수유 기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다음 출산 시 수유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흡연자나 면역력 저하 환자, 당뇨병 환자 등은 유선염이 쉽게 악화되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와 같이 유선염은 비교적 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질환입니다. 단순한 염증을 넘어서 농양, 만성 재발, 전신 감염, 기능 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