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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의 전파, 감별, 연구, 집단감염

by 젤로하 2025. 5. 11.

수족구병은 영유아와 어린이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수족구병의 전파는 매우 빠른 편이라 감염성이 높고 특정 계절에 집중적으로 유행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름처럼 손과 발, 입 안에 발진과 수포가 생기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인데 다른 비슷한 바이러스성 질환들과 감별을 잘 해야 합니다. 그러나 드물게는 신경계 합병증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보육시설,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는 한 명의 감염자가 여러 명에게 빠르게 전파시킬 수 있는 집단감염의 위험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백신이 아직 없는데 이를 위해 계속 연구가 진행되고 있기도 합니다.

 

발바닥에 수족구 증상인 물집이 올라온 그림.
수족구

1. 수족구병의 전파

수족구병은 주로 엔테로바이러스 계열, 특히 콕사키바이러스 A16형,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71)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 질환은 대변-경구 경로, 호흡기 분비물(침, 콧물), 피부 수포의 진물 등을 통해 전염되며, 어린이의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입을 통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바이러스를 배출합니다. 그리고 회복된 후에도 수 주간 대변을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에 잠복 전파 및 회복기 전파가 모두 가능한 질환입니다. 수족구병의 전파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데요. 무증상 감염자도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족구병은 매우 통제가 어려운 감염병 중 하나로 분류됩니다. 특히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등 집단생활 환경은 밀접한 접촉이 빈번하므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합니다. 손 씻기, 장난감 소독, 수건 개별 사용 등 기본 위생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유행이 확산되기 쉽습니다. 또한 같은 장난감을 입에 넣는 영아들의 경우, 바이러스 전파가 더욱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족구병은 여름철(6~8월)에 유행합니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시기에 감염자 수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계절성과 기후 조건은 바이러스의 생존과 전파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해당 시기에는 보육시설과 가정 모두에서 경각심을 갖고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2. 감별

수족구병은 주로 임상 증상으로 진단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바이러스성 발진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특히 증상이 비전형적이거나, 신경계 증상 등 합병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일차적으로는 환자의 연령, 발진 부위, 발열 양상, 유행 시기, 감염자 접촉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진단합니다. 수족구병의 특징인 입안 수포와 궤양, 손·발의 발진이 관찰될 경우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엔테로바이러스의 아형에 따라 임상 증상이 다소 다를 수 있어 감별을 위한 검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정확한 병원체 검출을 위해 시행되는 검사는 RT-PCR(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입니다. 이는 목 안 분비물, 대변, 수포액, 뇌척수액 등에서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출하는 방법입니다. 이 검사는 빠르고 민감도가 높아 발병 초기부터 확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패널 방식의 다중 바이러스 PCR 키트도 도입되어 한 번에 여러 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뇌척수액 검사를 하기도 하는데, 이는 신경계 증상이 있는 경우 시행합니다. EV71 감염 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나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증 수족구병 환자에게는 혈액검사나 영상검사까지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임상 판단과 검사 결과를 종합한 전문의의 진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3. 연구

수족구병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상용화된 예방 백신이 존재하지 않는 감염병입니다. 특히 EV71형 바이러스에 의한 중증 수족구병은 치명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부 국가에서 제한적 승인을 받은 백신이 있긴 합니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계속해서 국제적으로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와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2016년부터 EV71 백신이 상용화되어 어린이 대상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후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라 중증 수족구병 환자 수가 감소하는 효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백신은 A16형이나 다른 엔테로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다형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다가 백신 개발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에서는 여러 제약사와 공공 연구소에서는 다가 백신(예: EV71+A16 복합 백신)을 연구·개발 중입니다. 나아가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한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엔테로바이러스는 변이가 잦고 면역 지속력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백신 개발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원래 바이러스가 변종이 많기 때문에 치료제와 백신을 만들기 어렵다고 합니다. 왜 우리 코로나 바이러스도 치료제가 없어서 힘들었었죠. 또한 수족구병은 대부분 경증이고 자연 회복되기 때문에 백신의 상용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나라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증화율이 높은 지역에 우선 적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4. 집단감염

수족구병은 국내 감염병관리법상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유행 시 보건소에 보고되고 집단감염 예방을 위한 여러 조치가 시행됩니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 아동 집단시설에서 감염이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보고하여야 하고 환아는 격리 조치가 취해져야 합니다. 중앙방역당국은 수족구병 유행 시기인 5~8월에 감시 체계를 강화합니다. 이 때 표본감시 병원을 통해 발생률과 유행 경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보건소와 연계하여 감염자 발생 시 주변 접촉자를 조사하고 주변 환경을 소독하며 교육자료를 배포하는 등 다각적인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학교나 어린이집에서는 수족구병이 확인된 아동에 대해 해열 후 최소 24시간 이상 경과 후 복귀하도록 권장합니다. 보통 전염력이 없다는 의사 소견서를 요청하기도 하죠. 증상 호전 시에도 손씻기와 위생 관리를 철저히 시행하도록 안내해야 합니다. 더불어 감염예방교육, 장난감 및 놀이기구 소독, 손씻기 포스터 부착 등을 통해 학부모와 교사의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수족구병이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감염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 캠페인과 홍보활동도 중요합니다. 특히 대중교통, 놀이시설, 병원 등 공공장소에서의 위생 기준 강화는 아동뿐 아니라 전체 사회의 감염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