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와 대상포진은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 질환입니다. 그러나 발병 시기, 증상, 전염력, 치료법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수두는 주로 어린아이에게 발병하는 급성 바이러스 감염병입니다. 증상으로는 전신에 가려운 발진과 수포가 생기며 전염성이 매우 강합니다. 반면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았던 사람이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두와 대상포진, 그리고 이 둘의 증상 차이, 마지막으로 관리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수두와 대상포진
수두와 대상포진은 같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지만 감염되는 방식과 발생 과정이 다릅니다. 우선 수두는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감염병입니다. 주로 아이들이 감염되며 공기 중으로 쉽게 전파 됩니다. 어렸을 때를 떠올려보면 초등학생 때 매년 수두에 걸려 등교를 못하는 학생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등교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수두는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그리고 피부의 수포에서 나오는 바이러스를 통해 공기 중 감염이 이루어집니다. 또한 감염자의 수포에 직접 접촉했을 경우에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습니다. 수두에 감염되면 평균 14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으로는 발진과 함께 열이 오르게 됩니다. 반면 대상포진은 새로운 감염이 아니라 과거에 수두를 앓았던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질환 입니다. 수두 바이러스는 완치된 후에도 몸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될 때 다시 활성화됩니다. 저는 어렸을 때 수두에 걸리지 않아서 조금 마음이 놓이긴 하지만 너무 무서운 질환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좋은 소식으로는 대상포진은 수두와 달리 공기 중 감염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환자의 수포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의 피부에 직접 접촉했을 때는 전염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대상포진이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대상포진 환자의 수포에 접촉한 사람이 과거에 수두를 앓은 적이 없다면 수두로 감염된다고 합니다.
2. 증상 차이
수두와 대상포진은 발진과 수포가 생긴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증상의 진행 과정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증상 차이를 보자면 우선 수두는 감염 후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발열, 두통, 식욕 부진, 피로감이 먼저 나타난 후 온몸에 붉은 발진이 생기며 점차 물집(수포)으로 발전합니다. 수포는 온몸으로 확산되며 가려움증을 동반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딱지로 변하게 됩니다. 보통 발진과 수포는 얼굴과 두피, 몸통을 중심으로 퍼집니다.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입안과 성기 주변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1~2주 후 모든 수포가 딱지가 되면서 회복되며 딱지가 떨어지고 나면 전염력이 사라집니다. 대상포진은 수두와 달리 신경을 따라 띠 모양으로 발진과 수포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도 부모님이 대상포진에 걸렸을 때 이러한 증상을 확인한 적이 있는데요. 대상포진은 한 쪽에만 발진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발진이 생기기 전부터 피부에 따끔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후 붉은 발진과 물집이 신체 한쪽에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가슴이나 등에 나타납니다. 그러나 얼굴이나 눈 주변, 다리 등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눈 주변에 나는 경우는 정말 고통일 것 같은데요. 이러한 대상포진은 수두보다 통증이 심하며 경우에 따라 몇 달에서 몇 년까지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대상포진이 눈 주변이나 귀에 발생할 경우 시력이나 청력 손상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하니 평소 면역력 관리가 필요합니다.
3. 관리 방법
수두는 공기 중으로도 쉽게 전파되며 감염자의 물집에 직접 접촉하기만 해도 전염될 수 있는 매우 전염성이 강한 질병입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환자를 격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한 관리 방법으로는 격리가 있습니다. 수두 환자는 최소 5~7일 동안 격리해야 합니다. 발진이 생긴 후 5일 정도까지는 전염성이 가장 강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든 물집이 딱지로 변할 때까지 격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보통 수포가 딱지로 변하는 데 7~10일이 걸리므로 이 기간 동안 학교나 유치원, 직장에 가지 않고 자택에서 쉬어야 합니다. 만약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가족 중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임산부, 신생아, 암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수두에 걸릴 경우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환자는 별도의 방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환자가 사용한 수건, 침구류, 옷 등은 따로 세탁해야 합니다. 손 씻기와 개인 위생도 철저히 해야 합니다. 가족들이 환자와 접촉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환자 본인도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손이 아닌 휴지나 소매로 입을 가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수두의 가장 불편한 증상 중 하나는 심한 가려움증입니다. 하지만 물집을 긁으면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상처가 남을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따라서 가려움을 완화하는 방법을 적절히 사용해야 합니다. 가려움을 줄이기 위해 칼라민 로션을 바르면 진정 효과 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처방 받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가려움을 더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물집이 있는 상태에서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상처가 날 수 있으므로 손톱을 짧게 깎고, 아이들의 경우 손에 장갑을 씌워 긁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를 할 때도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뜨거운 물은 가려움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로 짧게 샤워하고 순한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 후에는 수건으로 피부를 문지르지 말고, 톡톡 두드려서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피부 손상을 줄이는 방법 입니다. 또한 환자는 부드러운 면 소재의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땀이 차거나 피부에 마찰이 생기면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통풍이 잘되는 환경을 유지해야 합니다. 침구류와 옷은 당연히 자주 세탁하여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