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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의 변화, 진행, 수술, 활동량

by 젤로하 2025. 4. 24.

우리의 눈은 외부 세계를 인식하고 해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감각 기관입니다. 사실 이렇게 거창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그 중요성을 느낄 수 있죠. 그중에서도 눈 속의 투명한 수정체는 카메라 렌즈처럼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상을 맺게 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러나 이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면서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질환이 바로 백내장입니다. 백내장은 노년층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안과 질환 중 하나입니다. 백내장의 변화로는 시력 저하가 있고 이러한 시력 저하로 인해 활동량이 저하되는 등 또 다양한 부정적인 상황이 나타나게 됩니다. 백내장은 수술밖에 방법이 없어서 그 진행정도를 잘 살펴야 하기도 합니다.

 

분홍색 셔츠를 입은 짧은 머리 여성이 눈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눈 검사

1. 백내장의 변화

백내장의 가장 핵심적인 증상은 시야가 점점 흐릿해지고 사물이 선명하지 않게 보이는 시력 저하입니다. 초기에는 밝은 곳이나 강한 햇빛 아래에서 시야가 뿌옇게 느껴집니다. 밤보다는 낮에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들은 사물을 마치 수증기가 낀 유리창을 통해 보는 듯하다, 혹은 물속에서 보는 느낌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특히 글씨나 표지판, 인물의 얼굴을 알아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조명이 약한 환경에서는 더더욱 시력이 떨어져 일상 활동에 제약이 생깁니다. 또한 백내장이 진행되면서 눈부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햇빛이나 자동차 헤드라이트 같은 강한 빛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고 빛이 퍼져 보이거나 번져 보이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야간 운전 시 매우 위험할 수 있으며, 운전 능력의 저하로 이어집니다. 이 외에도 색상을 인식하는 데도 변화가 생깁니다. 수정체의 혼탁이 색채 필터 역할을 하게 되어 색상이 탁하게 보이거나 노랗게 보이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림을 그리거나 색을 구분해야 하는 직업군에서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게는 오히려 근거리가 더 잘 보이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백내장이 진행되면서 수정체의 굴절률이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 번째 시력(second sight)’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노안이 좋아진 것처럼 느껴져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일시적일 뿐이며 점차 시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됩니다. 이렇게 백내장의 변화는 다양합니다. 정말 복합적이게 증상이 나타나므로 환자 스스로 변화된 시야를 자각하고 조기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진행

백내장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질환입니다. 즉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정체의 혼탁이 심화되고 시력 장애가 본격적으로 나타납니다. 초기 백내장은 안과 정기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시력 교정용 안경이나 조명 조절만으로도 생활에 큰 지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진행 속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크며, 수개월에서 수년 사이에 한쪽 또는 양쪽 눈의 시력 저하가 점차 심해지게 됩니다. 이래서 정기검진이 중요합니다. 사실 눈은 이상이 느껴지지 않는 이상 병원을 잘 가지는 않게 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1년마다 꼭 정기검진을 받는데요. 여러분도 주기적으로 검진을 챙겨 받으시길 바랍니다. 다음으로 중등도 백내장 단계에 접어들면 환자는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독서나 TV 시청이 어렵고, 야간 보행이나 계단 오르내리기에도 위험을 느끼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백내장이 삶의 질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심한 경우 수정체가 완전히 불투명해지면서 시야 대부분이 흐려지고, 명암 구분조차 어려워지는 실명 상태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특히 후낭하백내장처럼 수정체 뒤쪽에 혼탁이 생기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빠른 시력 저하를 일으키며,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급격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은 한쪽 눈에서 먼저 나타났다가 반대쪽 눈에도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쪽 눈이 그러면 더 무섭겠죠. 환자 본인이 시력 변화를 상대적으로 덜 인지하거나 적응해 버리는 경우도 있어서 조기 진단이 더욱 중요합니다. 진행된 백내장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수정체가 부풀어 오르거나 단단해져 녹내장, 염증, 망막 질환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수술 자체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백내장 진단 및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시력 검진과 증상 변화 관찰을 하셔야 합니다.

 

3. 수술

백내장의 치료는 약물로는 호전되지 않습니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입니다. 따라서 주변에 백내장 수술 하신 어르신들이 많은데요. 요즘에는 대부분의 백내장 수술이 국소마취 하에 20~30분 내외로 진행되는 비침습적 시술로 진행됩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수술 방법은 초음파유화술(phacoemulsification)입니다. 이는 각막에 2~3mm 정도의 작은 절개를 내고, 그 안으로 초음파 탐침을 넣어 혼탁해진 수정체를 잘게 부수고 흡입한 뒤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입니다. 절개 부위는 작고 회복이 빨라서 봉합이 필요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레이저 백내장 수술(Femto cataract surgery)도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수술의 정밀성과 안전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점차 발전해가면서 우리는 안전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이는 레이저를 이용해 수정체 전낭 절개와 핵 분할을 보다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수술 전 각막 지형도, 홍채 상태 등을 분석하여 환자 맞춤형 수술이 가능합니다. 삽입되는 인공수정체는 단초점, 다초점, 난시 교정용 등 다양합니다. 그래서 환자별로 개인의 생활습관을 기반하여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독서나 근거리 작업이 많다면 근거리 시야에 초점을 맞춘 다초점 렌즈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대부분의 환자들은 약 12일 정도면 시력 개선을 체감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12주 내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합니다. 물론 드물게는 염증, 망막부종, 인공수정체 위치 이상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하고는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기 때문에 괜찮을 것입니다. 백내장 수술은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입니다.

 

4. 활동량

백내장은 시력 저하만 가지고 오는 질환은 아닙니다. 시력 저하가 가지고 오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시각은 인간이 정보를 받아들이는 주요 감각 중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즉 시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곧 정보의 단절, 행동의 제약, 심리적 고립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 몸의 감각들이 다 정상기능을 해야겠지만 유독 시력은 겁이 나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백내장 환자들은 낮 동안의 활동성이 감소하고, 낙상 사고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근데 이러한 점들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곧 우울감, 무기력감, 사회적 고립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 환자에게 있어 백내장은 단순히 눈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 활동 전반과 자율성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 문제입니다. 운전 능력을 상실하고 평소에 즐겨 하던 독서나 TV 시청이 어렵고, 타인의 얼굴도 인식하지 못하면 우울할 수밖에 없겠죠. 이러한 제한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단절시키고, 자존감을 저하시킵니다. 이로써 환자들은 점차 외출을 꺼리게 되며, 가족이나 간병인에게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의료 비용도 증가하게 됩니다. 이뿐만 아니라 간병의 부담도 가중되고, 우울증 및 인지 기능 저하와의 연관성을 야기하여 결국 전체적인 노인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특히 치매와 백내장을 함께 가진 환자의 경우 시력 회복 후 인지 기능 향상까지 보고된 사례가 있습니다. 이는 백내장 치료가 단순한 안과적 개입을 넘어 전체적인 삶의 회복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백내장 수술 이후 시력이 회복된 환자들은 신체 활동량이 증가하고, 식욕, 수면의 질, 정신 건강까지 개선되는 긍정적 순환을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