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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목 방치, 직장인, 사진 속 이미지, 프로게이머

by 젤로하 2025. 6. 8.

거북목은 요즘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중심의 일상, 서서히 바뀐 직장 구조, 디지털 환경 속 몰입 행동 등의 환경들이 만들어낸 현대인의 체형 변화인 것 같은데요.

 

 

 

1. 거북목 방치

거북목은 목이 앞으로 빠져 나온 형태를 말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기에는 통증이나 불편을 거의 느끼지 않습니다. 심지어 거울을 보기 전까지는 본인의 거북목 상태를 인지조차 못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처럼 ‘딱히 아프지 않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게도 거북목이 장기간 방치되는 이유가 됩니다. 일반적인 근육통은 자극이 바로 통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빠르게 인식하고 대응하지만, 거북목은 서서히 진행되고 느린 변형이기 때문에 위험 신호를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는 허리, 무릎 같은 관절 부위는 건강관리의 중요한 영역으로 여겨지지만, 목은 상대적으로 ‘관리 대상’에서 밀려 있는 부위입니다. 그래서 거북목은 “자세 좀 안 좋네”라는 인식으로 그쳐버리고, 의학적 진단이나 적극적 조치를 받지 못한 채 일상 속에서 진행됩니다. 결국 거북목은 통증보다 ‘습관’이 더 큰 적입니다. 불편하지 않아서 위험하고, 눈에 띄지 않아서 더 늦게 대처하게 되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2. 직장인

거북목은 단지 자세 문제가 아니라, 직업 구조의 변화가 만들어낸 현대형 체형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대다수 직장인들은 하루 8시간 이상을 앉아서 보내고, 그 중 상당 시간은 컴퓨터나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 시선을 낮추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때 모니터 위치가 눈높이보다 낮거나, 키보드와 마우스 위치가 몸에서 멀 경우, 목과 어깨는 지속적으로 앞으로 당겨지며 체형이 서서히 변형됩니다. 문제는 이 같은 직장 환경이 ‘기본값’처럼 굳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사무실 책상과 의자는 일정한 크기로 제공되며, 개개인의 신체 조건이나 습관에 맞춰 조절되지 않습니다. 그 결과 거북목은 직장인의 ‘공통 증상’처럼 퍼지고 있지만, 그 원인은 업무환경의 구조적 문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자세의 탓으로 전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북목은 앉는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앉도록 설계된 직업 구조 자체가 만든 근골격계 피로입니다. 이를 교정하려면 단순히 자세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근무환경 전반을 다시 구성해봐야 할 것입니다. 꼭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학생들도 엄청나죠. 공부하는 학생들도 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어야 하니 거북목이 생기지 않기가 어렵습니다.

 

3. 사진 속 이미지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는 거북목을 잘 인식하지 못하다가, 사진을 찍고 나서야 '내 자세 왜 이래?'라며 놀라는 경험을 합니다. 특히 스마트폰 셀카나 단체 사진에서 고개가 쭉 나와 보이고, 턱이 없어 보이며, 어깨가 좁아 보이는 모습은 거북목의 전형적인 외형입니다. 이처럼 거북목은 거울 속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측면에서 찍힌 사진이나 CCTV 화면처럼 '무심코 담긴 장면'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그제야 자세 교정이나 스트레칭을 결심하지만, 며칠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곤 합니다. 특히 프로필 사진, 이력서 사진, 면접 현장에서의 첫인상은 목의 위치 하나로 신뢰감과 당당함까지 좌우될 수 있는 요소입니다. 요즘처럼 비대면 회의가 잦은 시대에는, 화면 속의 자세가 나를 대신하는 ‘온라인 인상’이 되기도 합니다. 거북목은 단지 통증의 문제가 아니라, ‘사진에 찍히기 싫은 내 모습’을 만드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가끔 스마트폰 셀카를 켜고 옆모습을 점검해보는 것도 건강을 위한 좋은 습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프로게이머

화려한 무대 위의 프로게이머들은 빠른 손놀림과 집중력으로 수많은 팬들의 존경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하루 10시간 이상 키보드와 마우스를 잡고 고개를 숙인 채 살아가는 현실이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목 디스크 전단계, 만성 거북목, 근육 긴장성 두통, 손목터널증후군 등을 앓고 있으며, 경기력 저하나 조기 은퇴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e스포츠에서는 0.1초가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자세를 교정하거나 휴식을 갖는 시간조차 아깝게 느껴지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또 모니터에 엄청 집중하기 때문에 빨려들어갈 듯 몸이 앞으로 쏠리게 되죠. 그 결과, 건강은 뒷전이 되고  거북목은 일상이 되어갑니다. 요즘에는 실제로 일부 구단에서 물리치료사나 운동 코치, 자세 교정 전문가를 영입해 선수들의 신체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니까요. 제일 유명한 프로게이머 페이커는 이 환경 속에서도 자세가 바른 것이 한 때 많이 알려지곤 했습니다. 어렵겠지만 우리 모두 자세를 바르게 하려는 습관을 가지면 나아질 거라 생각합니다.